
회사 회계팀의 실수로 월급 통장에 급여가 잘못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너무 바쁘게 살다 보면 약간 모자라거나 넘치게 들어와도 모르고 지나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중요한 건 급여 처리가 잘못돼서 나중에 이를 바로잡고자 할 때, 회사와 직원의 입장 차가 크다는 점이다.
회사가 급여를 적게 줬다면 다시 채워주면 그만이다. 회사는 그만한 능력이 있다. 하지만 급여를 많이 줬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직원은 목돈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편의를 돕기 위한 사례를 하나 보자. 실제 있었던 일을 독자 편의를 위해 약간 각색했다.
중견 자동차 부품제조사에 다니는 직장인 박종구(가명ㆍ46)씨. 그는 수년째 유럽의 해외지사에서 근무 중이다. 가족과 함께 나가 있는 데다, 회사에서 자녀 학비까지 일부 지원해 주고 있어서 남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업무가 만만치 않았다.
박씨의 직급은 부장이다. 서열상으로는 해외지사장 바로 아래였지만 웬만한 잡무는 그가 도맡아야 했다. 짧은 법적 근무시간 탓에 발생한 잔업을 현지인 대신 박씨가 처리했기 때문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초엔 해외지사장마저 일신상의 이유로 그만뒀고, 박씨는 임시 해외지사장의 역할까지 떠안았다.
하지만 본사는 인력을 충원해줄 만한 여유가 없었다. 글로벌 환경규제가 심해지면서 자동차 부품사들도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박씨는 회사가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고 여겼다.
한편으로는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의 힘든 상황을 잘 견뎌낸다면 공석이 된 해외지사장 자리에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언젠가 고생한 보답이 돌아올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런데 최근 본사 회계팀으로부터 박씨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소식이 날아왔다. "회계팀의 실수로 올해 초부터 거의 1년간 월급을 많이 넣었습니다. 잘못 들어간 돈이니 6개월 내에 모두 반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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